이곳에 오셔서 일년하고 몇일을 더 사셨던 한 어르신을 기억합니다.굽은 허리와 두개의 손가락 마디가 없는 것은 그분의 고단한 삶을보여줍니다. 이곳에서는 늘 교회에서 기도하시고 청소를 하시던 분이셨습니다.물론 가끔은 오정동(부천)에 가신다면서 무작정 나가시고, 택시기사가 모시고 오는 일도 있었지만요... 마지막 한달여동안 통증으로 고생하시면서도 늘 조용히, 조용히, 참아내시던 분이셨습니다. 그런분이셨습니다.가족과 자식을 그리워 하셨지만 끝내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은 어르신이 돌아가신 후에야 오셨습니다.
마지막 하관예배를 드리면서 홀로 누워계신 어르신의 모습이 우리모두의 모습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어르신의 임종은 하나님의 자녀다운 평안한 임종이셨습니다.
신앙을 고백하고 죽음을 예비하는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신 어르신이십니다.
그분을 기억함이 기쁨입니다.